겨울 이야기 - 이 상현 -
겨울은
아이들 때문에 찾아온다.
알밤처럼
단단하게 여물어가는
목소리.
딱 벌어진
가슴으로,
눈싸움하는
개구쟁이들이 좋아
겨울은
언제나 눈송이를 터뜨린다.
불꽃처럼
사방에서 터뜨리는
그 눈밭에서
아이들은
날마다 깔깔대며 자란다.
제 키보다
큰 눈사람 만들 때,
제 몸무게보다
더 무거운
그 겨울을 혼자서 굴릴 때
아이들은
부쩍부쩍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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