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菊花圖 - 石齋 徐 丙五 -
楚人餐後名傳遠(초인찬후명전원) 굴원(屈原)이 먹은 뒤에 그 이름이 널리 전해졌고
晋士採來香不休(진사채래향부휴) 도연명이 딴 뒤에도 그 향기가 그치지 않았다네.
雪白猩紅多別種(설백성홍다별종) 눈처럼 흰 것, 잔나비 처럼 붉은 것, 여러 종(種)이 있지만
世知黃色最居頭(세지황색최거두) 그 중에서도 황색이 가장 좋다네.
□ 菊花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陶淵明의 詩 한 구절이다.
梅蘭菊竹을 수많은 草木花世 가운데서 그 風姿나 氣格이 군자와 같다 하여
文人畵에서는 四君子라 한다.
그러나 세분하면 蘭竹은 君子에 梅菊은 隱逸高士에 비겨 말한다.
菊花에 관해서는 古今의 많은 文人騷客이 글을 짓고 읊어 왔다.
그 내용인즉 대개 다른 꽃들이 다 시들고 난 뒤에 찬 서리가 내려도
이에 屈하지 않고 毅然히 꽃을 피우고 芳香을 풍기는 可憐하면서도
꿋꿋한 風姿와 氣性을 讚嘆하는 글 들이다.
그러므로 霜花寒花, 金花로 이름하고
傲霜凌秋(오상릉추)니 寒花晩節香(한화만절향)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국화 전시회에 賞菊客이 줄을 지어 감탄을 하는 것이다.
□ 菊
東籬餘典(동이여전) 동쪽 울타리에 남은 흥겨움
永壽墨菊(영수묵국) 길게 壽하는 묵국화.
秋燿金花(추요금화) 가을에 빛나는 금같은 국화.
晩香寒翠(만향한취) 늦은 향기가 차고 푸르다.
□ 騷客奚憐菊凌霜晩節香(소객해련능상만절향)
詩香과 書畵를 일삼는 사람이 국화를 사랑하는 까닭은
서리를 업신여기고 늦은 절기에 향기로운 까닭이다.
□ 凌霜獨秀花高節一層佳(능수독수화고절일층가)
서리를 업신여기고 피어난 꽃은 고상한 절개로 한층 더 아름답다.
□ 衆芳當秋瘦爾香待霜新(중방당추수이향대상신)
모든 꽃다운 꽃과 나무는 가을이 되면 시들지만
네 향기는 서리를 기다려 새롭다.
□ 紅葉黃花秋景寬(홍엽황화추경관)
단풍과 황국화에 가을 風景이 너그럽다.
□ 秋色留人菊一枝(추색류인국일지)
가을빛이 사람을 머무르게 하는 것은 국화 향기로다.
□ 孤芳晩節見高風(고방만절견고풍)
외로운 꽃 晩節에 높은 風致를 보다.
□ 萬紫春風樂一黃九月香(만자춘풍낙일활구월향)
만가지 붉은 꽃들은 봄바람을 즐거워 하지만 노란 들국화는 구월에 향기롭다.
□ 不羞秋客淡 寒花晩節香(불수추객담 한화만절향)
가을에 얼굴이 담담한 것을 부끄러워 아니하고 찬 꽃이 만절에 향기롭다.
□ 淸霜下籬落佳色散花枝(청상하리락가색산화지)
맑은 서리는 울타리에서 내리고 아름다운 빛은 꽃 가지에 산화한다.
□ 小園黃白九秋香(소원황백구추향)
작은 동산에 노란국화 흰국화 구월의 향기.
□ 黃花滿東籬(황화만동리)
노란 국화꽃이 동쪽 울타리에 가득 하다.
□ 東籬一枝局(동리일지국)
동쪽 울타리에 한가지 국화.
□ 黃菊開黃葉飛(황국개황엽비)
黃菊은 피는데 누른 잎은 떨어져 날린다.
□ 淸香與延壽共善身(청향여연수공선신)
맑은 향기와 더불어 延壽하고 함께 몸으로 착하게 한다.
□ 幽色在野(유색재야)
그윽한 빛(野菊야국)이 들에 있다.
□ 霜菊新花一半黃(상국신화일반황)
서리 올 때 새로 핀 국화가 반쯤 누렇다.
□ 西風重九菊花天(서풍중구국화천)
重陽節 가을바람 국화꽃 필 때로다.
重九 : 重陽(九月九日)
□ 秋風籬下菊花開(추풍리하국화개)
가을 바람에 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가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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