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 法問 - 眞覺國師 (慧諶, 1178~ 1234) -
“오늘 아침에는 時節因緣을 들어 말하리라.
少者添一歲(소자첨일세) 어린이는 한 살 더 먹기를 바라고
老者減一年(노자감일년) 늙은이는 한 살 감했으면 싶으나
非干老少者(비간노소자) 늙은이 어린이 할 것 없이
無減亦無添(무감역무첨) 덜함도 더함도 없으니
이런 생각 자체를 모두 놓아 버려라.”
섣달 그믐날 저녁 밥상이나 설날 아침 밥상이나 다를 바 없다.
다 같은 밥상인데,
떡국을 마주하고는 할애비는 더 늙음을 상심하고
손자는 더 컸음을 기뻐한다.
이런 생각을 떨쳐 버려야 할애비와 손자 마음이 같아질 거란다...
□ 涵婺池象孔石 普厥施龍歸洞 雲潑墨文在玆
정조대왕은 율곡이 생전에 애지중지했던 벼루가
오죽헌에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가져오게 하였다.
그리고 벼루 뒷면에
‘涵婺池象孔石 普厥施龍歸洞 雲潑墨文在玆
(함무지상공석 보궐시용귀동 운발묵문재자)’라는 명문(銘文)을 주면서
음각하게 하였다. 뜻인즉슨
‘무원주자의 못에 적셔 내어 공자의 도를 받아
널리 베풀고 율곡은 동천으로 돌아갔건만
구름은 먹에 뿌리고 학문은 여기에 남아 있구료.’
□ 江山萬古主(강산만고주) 강산은 만고의 주인이요
人物百年賓(인물백년빈) 사람은 백년의 손님이라
世事琴三尺(세사금삼척) 세상일은 석자 거문고에 실어 보내고
生涯酒一杯(생애주일배) 인생은 한 잔 술로 달래리.
淸代 畵僧 石濤의 江山無盡圖에 나오는 글.
-세상사 거문고 한 곡과, 한 잔 술의 여유를 가지고 삽시다.-
□ 儉而不陋 華而不侈(검이불루 화이불치)
검소(절약)하나 누추(더럽지)하지 않고
화려 하나 사치스럽지 않다.
김 부식의 삼국사기 백제 온조왕 15년 조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온다.
"새로 궁궐을 지었는데
검소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았고(儉而不陋)
화려하지만 사치스러워 보이지 않았다.(華而不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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