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글들/Issue 時事

尾生之信(미생지신)

백산(百山) 2014. 4. 1. 01:10

 

 

尾生之信(미생지신)

   안 철수 대표가 박 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정당 기초선거 공천폐지 이행을 요구하며 "미생지신" 이라는

   한자 고사성어를 다시 인용함.

 

 지난 2010년 세종시의 미래를 둘러싸고 수정 논란이 한창일 때

 한나라당 대표였던 정몽준 의원이 미생지신을 들어 박근혜 전 대표를 공격했다.

 

 "미생이 애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가 많이 오는데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익사했다"며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는 어리석음을 꼬집은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원안이 잘못된 것이었다면 공약해선 안 되는 것이었고,

 소신이나 생각이 변했다면 판단력의 오류"라고 응수했다.

 "미생은 죽었지만 귀감이 되고,

 애인은 평생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결국 세종시 원안은 지켜졌고 3년 뒤 박 전 대표는

 신의를 소중히 하는 정치인이라는 평과 함께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 미생지신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부메랑을 던진 건 안철수 새정치 민주연합 공동 대표다.

 30일 박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무공천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제안하며

 "지금 박 대통령께서는 미생의 죽음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궁금하다"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4년 전 미생의 입장이라면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은 당연히 지켜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말꼬리 잡던 안 대표가 이젠 당내에서

 '송양지인(宋襄之仁)'이라는 고사에 빗대져 비판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송나라 양공이 강을 사이에 두고 적을 맞이했을 때 진형이 흩어진 적을 두고

 당장 공격하자는 부하의 청을

 "어찌 군자가 아직 준비도 되지 않은 적을 치겠냐"며 물리친 데서 나온 고사다.

 여당이 기초선거 공천방침을 수정한 마당에 무공천을 고집하는 것은

 송 양공처럼 미련한 짓이라는 게 당내의 쓴 소리다.  - 문 성진 논설위원 - 

 

□ 尾生之信(미생지신)

 신의(信義)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도 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의리와 성실을 몸소 실천한 사람이라고 칭송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융통성이 없는 고지식함으로 인해

 자신의 몸숨을 버리게 된 경우라면 비웃음을 나타내게 될 것입니다.

 '미생(尾生)'이라는 사람의 신의(信義)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요?


 미생은 논어(論語)에도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너무나 우직하게 신의를 지킨 나머지

 이웃집 사람이 미생을 찾아와 간장을 빌려 달라고 하자 자신의 집에도

 간장이 떨어진 것을 알고 뒷문으로 나가 다른 집에 가서

 간장을 빌려 와서 주었던 일화가 있을 정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미생이 여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게 된 고사가

 '미생지신(尾生之信)'입니다.
  

 사기(史記), 소진열전(蘇秦列傳)이나 장자(莊子), 회남자(淮南子)

 전국책(戰國策)등에서 미생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사기(史記)에 나오는 이야기를 옮겨 봅니다.

 

 尾生與女子 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柱而死, 有信如此(史記)

 미생여녀자 기어량하, 녀자불래 수지불거 포주이사, 유신여차(사기)

 

 신의(信義)를 중요하게 여기던 노(魯)나라의 미생이

 어느날 여자와 약속을 하고 만날 장소를 개울가 다리 교각 아래로 정했습니다.

 약속 시간 보다 일찍 나간 미생은 손꼽아 여인을 기다렸는데,

 때 마침 많은 비가 내려 개울물이 삽시간에 불어나게 되었습니다.

 여인은 너무 많은 비가 내려 그 곳에 나오지 않았지만,

 미생은 여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불어나는 개울물을 바라보면서

 다리 교각을 꼭 붙든 채 물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물이 빠진 뒤에 미생이 교각을 붙든 채로 죽어 죽어있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발견되었습니다.

 

 

 

 미생의 신의(信義)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정말 신의를 철저하게 지닌 훌륭한 인물로 보아야 할까요?

 아니면 융통성이 없는 바보 같은 사람으로 인식해야 할까요?

 아마도 우리 사회가 약속과 신의를 잘 지켜지는 사회라면

 미생은 바보 같은 사람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사회 풍토가 약속과 신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일부 사람들로 인해서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구석이 있다면

 미생의 일화를 웃음거리로만 여길 수 없을 것입니다.

 바로 상식이 통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신뢰를 보낼 수 있는 사회 풍토가

 조성되어 미생의 일화가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 정도로

 들릴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天地不仁 - 老子 -

 천지는 어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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