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近現代 한글 詩

우연처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가흔 김 철현

백산(百山) 2010. 11. 28. 13:33

 

우연처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가흔 김 철현

 

어느 날 길가다가

우연처럼 당신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마주친 첫 눈빛에

서로 흠칫 놀라며

약속하지 않았던 만남에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원시적인 반가움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숨기지도 꾸미지도 않은

당신의 그 모습에서

때 묻지 않은 당신의

마음을 볼 수 있고

솔직한 내 마음 당신에게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할말 생각지도 않고

준비된 모습도 아닌

그저 우연처럼 만나서

나사는 이야기에

당신 살아가는 이야기

보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으로만 살아 왔어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를

우연한 만남 속에 보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