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色 - 김 삿갓 -
渴時一滴如甘露 목마를 때 한잔 술은 단 이슬과 같으나
醉後添盃不如無 취한 뒤에 첨작은 않하니만 못하다.
酒不醉人人自醉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취하고
色不迷人人自迷 계집이 남자를 미혹케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미친다.
安分身無辱 안분신무욕 이요
知機心自閑 지기심자한 이라
雖居人世上 수거인세상 이나
却是出人間 각시출인간 이니라.
자기 분수를 알면 그 일신에 욕됨이 없고
일의 기미를 미리 알면 마음이 스스로 편하게 되리라.
이런 자세로 인생을 살면 인간 세상에 살면서도
도리어 인간 세상을 벗어나 신선 같은 삶을 살리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