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남은 1622년 2월 3일 '속잡록'에 명나라 장수 조도사(趙都司)가
조선에 와서 정치가 혼란한 것을 보고 읊었다는 한시를 이렇게 적었다.
淸香旨酒千人血(청향지주천인혈) 향내 나는 맛있는 술은 많은 사람의 피요
細切珍羞萬姓膏(세절진수만성고) 갈라 놓은 고기반찬은 만백성의 고혈일세
燭淚落時人淚落(촉루낙시인누락)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들의 눈물도 떨어지고
歌聲高處怨聲高(가성고처원성고) 노랫소리 드높은 곳에 백성들 원성도 높네
이 한시는 이미 중국에서 전해 오던 시다.
조도사가 중국에 있을 때 알고 있던 오륜전비(伍倫全備)의 한 구절을 읊은 것이다.
조경남은 조도사가 혼란한 광해조의 정치 풍자를 담은 이 한시를
춘향전 창작 중 암행어사 출도 대목에서
이 어사가 변 부사를 향해 풍자하는 어사시로 활용했다.
金樽美酒詩
金樽美酒千人血
玉盤佳肴萬姓膏
燭淚落時人淚落
歌聲高處怨聲高
'詩 > 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對菊有感(대국유감) - 牧隱 李穡 - (0) | 2021.01.05 |
---|---|
除夜(제야) (0) | 2020.12.31 |
鳳飢不啄粟(봉기불탁속) (0) | 2020.12.22 |
秋月夜(추월야) - 추향(秋香) (0) | 2020.11.27 |
贈盧御使(증노어사) - 蘆兒(노아) (0) | 2020.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