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山應笑 白雲忙
청산은 바삐 사는 흰 구름을 보고 비웃는다.
艸衣 大禪師 시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초의 선사가 친구를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날이 어두워져 이끼 낀 바위 아래서
하룻밤을 보내며 느낀 감상을 읖조린 시로
청산처럼 묵묵하게 제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공연히 분주하게 사는 자신을
떠돌아다니는 흰 구름에 비유한 것입니다.
초의선사(1786-1866년)는 조선 후기 불교계에 선풍을 일으키고 명맥만 유지하던 우리 차와 다도를 중흥시켜 다성(茶聖)으로 추앙받는 인물. 평생 친구인 추사 김정희, 소치 허련등과 폭넓은 교유를 가졌으며 동다송(東茶頌)을 지어 우리 토산차를 예찬. 선(禪)사상과 다선일미(茶禪一味)사상으로 집약되는데 다선일미 사상은 차 안에 부처님의 진리와 명상의 기쁨이 녹아있다는 것.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찰 주련 3편을 소개 합니다...
錦繡山 淨芳寺 留雲堂 柱聯 (금수산 정방사 유운당 주련) - 陶 弘景 陶 弘景(도 홍경) 456~536. 중국 南朝 梁나라 때의 학자. 자는 通明(통명), 호는 隱居(은거). 아버지가 첩에게 살해된 후 일생을 결혼하지 않았다. 일찍이 관직을 사퇴하고 句曲山에 은거하며 학업에 정진하였다. 양나라 武帝의 신임이 두터웠으며, 국가의 大事에 자문역할을 하여 '山中宰相'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남북조 시대 梁나라 陶 弘景(도 홍경)은 만 권의 책을 읽었고, 초서와 예서에 능하였으며, 거문고와 바둑에도 뛰어났다고 한다. 오랫동안 句曲山(구곡산)에 은거 하였으므로 사람들은 그를 陶隱居(도은거)라고 불렀다. 황제의 남다른 신임을 받아 山中宰相(산중재상)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가句曲山(구곡산)에 은거하며 수 차례에 걸친 황제의 부름에도 응하지 않자 황제가 그에게 山中何所有(산중에 대체 무엇이 있길래???) 단지 이 다섯 자의 詔書(조서)를 그에게 보냈다. 산속에 도대체 무엇이 있어서 황제의 부름에도 출사를 하지 않느냐는 물음이었다. 陶 弘景도 아래의 詩로 대답을 대신했다. 詔問 山中何所有 賦詩以答(조문 산중하소유 부시이답) 산속에 무엇이 있는가? 라는 물음에 對한 答詩 山中何所有(산중하소유) : 산속에 무엇이 있냐구요? 嶺上多白雲(영상다백운) : 산마루엔 흰 구름이 많지요. 只可自怡悅(지가자이열) : 다만 나 홀로 즐길 뿐, 不堪持贈君(부감지증군) : 님에게 가져다 드릴 수는 없다오...
山中何所有(산중하소유) 산중에 무엇이 있을까 嶺山多白雲(영산다백운) 산마루에 흰구름 많이 머물러 있네 只可自怡悅(지가자이열) 다만 나 홀로 즐길 뿐 不堪持贈君(불감지증군) 그대에게 까지 바칠 수는 없구려... □ 八公山 桐華寺 尋劍堂 柱聯(팔공산 동화사 심검당 주련) 良由取舍所以不如(양유취사소이불여) 인연은 취하고 버림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지니 □ 震默大師 悟道誦(진묵대사 오도송), 金提市 望海寺 樂西殿 柱聯(김제시 망해사 낙서전 주련) 天衾地席山爲枕(천금지석산위침) 하늘은 이불, 땅은 깔개, 산허리는 베개하여 月燭雲屛海作樽(월촉운병해작준) 달은 촛불,구름은 병풍치고,바다는 술 단지 삼아, 大醉居然仍起無(대취거연잉기무) 크게 취하여 의연히 일어나 춤을 추니, 却嫌長袖掛崑崙(각혐장수괘곤륜) 긴 소매 자락은 왜 곤륜산에 걸리어 성가시게 하는가...
다산 정약용에게 다도를 가르쳤고
초의선사의 사상은
전남 무안군은 최근 초의선사의 탄생지인 삼향면 왕산리에 초의선원을 개관.
着意用工總是痴漢(착의용공총시치한) 의도적 일을 꾸미는 것은 모두 어리석은 짓이라.
本來無物何論一體(본래무물하론일체) 본래 아무 것도 없음에 어찌 일체를 논하리
不愛福田不樂生天(불애복전불락생천) 복전을 좋아 말고 하늘에 태어나길 즐기지 마라.
饑來喫飯困來卽眠(기래끽반곤래즉면) 배고프면 밥을 먹고 곤하면 잠자는데
愚人笑我智乃知焉(우인소아지내지언) 어리석은 자는 나를 보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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