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酒擧白(온주거백) - 李 荇(1478~1534)
데운 술잔을 들며 - 이 행
山間殘雪尙成堆(산간잔설상성퇴) 산골에는 아직도 잔설 쌓여 그득하니
何事春風晩未回(하사춘풍만미회) 무슨 일로 봄바람은 이다지도 더디더냐.
直把人功欺造化(직파인공기조화) 짐짓 사람의 힘으로 조물주를 속여 볼까나
一團和氣兩三杯(일단화기양삼배) 한 아름 봄 기운이 술잔에는 담겼느니...
원 제목은 [行林間幾三十里 寒甚 道傍有殘火 溫酒擧白 方覺有煖意 次敬夫隕]
[행림간기삼십리 한심 도방유잔화 온주거백 방각유난의 차경부운]
[숲 사이로 삼십리 가량 가노라니 추위가 몹시 심하였다.
길가에 타다 남은 불이 있기에 술을 데워서 잔 가득 마시니
몸이 따스해 졌다. 경부의 시에 차운하다]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