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漢詩

春夜 - 蘇東坡

백산(百山) 2012. 4. 27. 01:50

 

봄날은 간다

 

春宵一刻値千金(춘소일각치천금).
봄밤의 한순간은 천금의 가치란 뜻으로,(천금은 금 천근) 
소동파의 ‘春夜’라는 詩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짧디 짧은 봄밤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하면서,
동시에 15분에 해당하는 일각(一刻)이

천금의 가치가 있다고 할 정도로
시간의 귀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사실 봄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음이 괜히 싱숭생숭해지는 경우도 가끔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봄이면 우리 몸에
멜라토닌이 줄어들고, 세로토닌이 늘어나는
호르몬 영향 때문이라는 연구도 재미있습니다.

 신령이 지폈든, 몸의 화학적 변화 때문이든
싱숭생숭한 봄날의 시간도 속절없이 흘러

한번 지나면 절대 돌아오지 않습니다.
세상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세 가지가

 

입으로 내뱉은 말,
시위를 떠난 화살,
그리고 시간이라는 속담도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싱숭생숭한 춘야에 한번쯤 흠씬 취해보는 것도 좋지만,
다신 돌아오지 않을 수천 만금보다 훨씬 더 귀한
봄 시간의 소중함도 헤아려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春夜(춘야)  - 蘇東坡(소동파)

春宵一刻直千金(춘소일각직천금) 봄밤의 한 시각은 그 정취가  천금과도 같다네.

花有淸香月有陰(화유청향월유음) 으스름 달 빛 아래 꽃은 그윽한 향기 풍기고,

歌管樓臺聲寂寂(가관누대성적적) 노래 소리 드높던 누대에는 인적이 적적한데

鞦韆院落夜沈沈(추천원락야침침) 그네 타던 후원 뒤뜰에는 밤 깊어만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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