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春宵一刻値千金(춘소일각치천금).
봄밤의 한순간은 천금의 가치란 뜻으로,(천금은 금 천근)
소동파의 ‘春夜’라는 詩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짧디 짧은 봄밤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하면서,
동시에 15분에 해당하는 일각(一刻)이
천금의 가치가 있다고 할 정도로
시간의 귀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사실 봄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음이 괜히 싱숭생숭해지는 경우도 가끔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봄이면 우리 몸에
멜라토닌이 줄어들고, 세로토닌이 늘어나는
호르몬 영향 때문이라는 연구도 재미있습니다.
봄 신령이 지폈든, 몸의 화학적 변화 때문이든
싱숭생숭한 봄날의 시간도 속절없이 흘러
한번 지나면 절대 돌아오지 않습니다.
세상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세 가지가
입으로 내뱉은 말,
시위를 떠난 화살,
그리고 시간이라는 속담도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싱숭생숭한 춘야에 한번쯤 흠씬 취해보는 것도 좋지만,
다신 돌아오지 않을 수천 만금보다 훨씬 더 귀한
봄 시간의 소중함도 헤아려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春夜(춘야) - 蘇東坡(소동파)
春宵一刻直千金(춘소일각직천금) 봄밤의 한 시각은 그 정취가 천금과도 같다네.
花有淸香月有陰(화유청향월유음) 으스름 달 빛 아래 꽃은 그윽한 향기 풍기고,
歌管樓臺聲寂寂(가관누대성적적) 노래 소리 드높던 누대에는 인적이 적적한데
鞦韆院落夜沈沈(추천원락야침침) 그네 타던 후원 뒤뜰에는 밤이 깊어만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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