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능엄경에 나오는 대목이다.
여기서 견지망월 견월망지 같은 단어를 쓰게 된 것이다.
汝等尙以緣心聽法。
此法亦緣非得法性。
如人以手指月示人。
彼人因指當應看月。
若復觀指以爲月體。
此人豈唯亡失月輪亦亡其指。
何以故。
以所標指爲明月故。
豈唯亡指。
亦復不識明之與暗。
何以故。
卽以指體爲月明性。
明暗二性無所了故。
汝亦如是若以分別我說法音爲汝心者。
此心自應離分別音有分別性。
너희들은 오히려 인연하는 마음으로 법을 듣고 있으니,
이 법도 인연일 뿐,
법의 본성을 얻은 것이 아니니라.
어떤 사람이 손으로 달을 가리켜 다른 사람에게 보인다면,
그 사람은 당연히 손가락을 따라 달을 보아야 하는데,
여기서 만일 손가락을 보고 달 자체로 여긴다면,
그 사람은 어찌 달만 잃었겠느냐.
손가락도 잃었느니라.
왜냐하면 가리킨 손가락을 밝은 달로 여겼기 때문이다.
어찌 손가락만 잃었다고 하겠느냐.
밝음과 어둠도 모른다고 하리라.
왜냐하면 손가락 자체를 달의 밝은 성질로 여겨서,
밝고 어두운 두 성질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요(逍遙) 스님은 서산대사의 제자다.
다음은 선가의 요체를 담은 소요 스님의 시다.
□ 指月(지월)
百千經卷如標指(백천경권여표지) 백가지 천가지 법문이 손가락 끝과 같아서
因指當觀月在天(인지당관월재천) 손가락을 따라서 당연히 하늘의 달을 보아야 하지만,
(손가락만 보고 하늘에 달이 없다 하네..)
月落指忘無一事(월락지망무일사) 달이 지고 나면 손가락 또한 잊고 할 일이 없어.
飢來喫飯困來眠(기래끽반곤래면) 그저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잠자네...
달마대사는 2조 혜가에게 전법 후 다음과 같은 게송을 내렸다.
以指標月 其指所以在月
以言喩道 其言所以在道
顧言而不顧其道 非知道也
昧指而不昧其月 非識月也
所以至人常妙悟於言象之表
而獨得于形骸之外.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는 것은 그 손가락의 뜻이 달에 있고
말로써 도를 표현하는 것은 그 말이 도에 있기 때문이다.
말만을 귀담아 듣고 도를 돌아보지 않으면 도를 안다고 할 수 없고
손가락만 바라보고 달을 보지 않으면 달을 알지 못 한다.
지극한 도를 아는 사람은 항상 언어 밖의 소식을 깨닫고
표상(表象) 이전의 실체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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