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漢詩

지월

백산(百山) 2010. 10. 12. 23:17

 

다음은 능엄경에 나오는 대목이다.

여기서 견지망월 견월망지 같은 단어를 쓰게 된 것이다.  

 

汝等尙以緣心聽法

此法亦緣非得法性

如人以手指月示人

彼人因指當應看月

若復觀指以爲月體

此人豈唯亡失月輪亦亡其指

何以故

以所標指爲明月故

豈唯亡指

亦復不識明之與暗

何以故

卽以指體爲月明性

明暗二性無所了故

汝亦如是若以分別我說法音爲汝心者

此心自應離分別音有分別性

너희들은 오히려 인연하는 마음으로 법을 듣고 있으니,

이 법도 인연일 뿐,

법의 본성을 얻은 것이 아니니라.

어떤 사람이 손으로 달을 가리켜 다른 사람에게 보인다면,

사람은 당연히 손가락을 따라 달을 보아야 하는데,

여기서 만일 손가락을 보고 달 자체로 여긴다면,

그 사람은 어찌 달만 잃었겠느냐.

손가락도 잃었느니라.

왜냐하면 가리킨 손가락을 밝은 달로 여겼기 때문이다.

어찌 손가락만 잃었다고 하겠느냐.

밝음과 어둠도 모른다고 하리라.

왜냐하면 손가락 자체를 달의 밝은 성질로 여겨서,

밝고 어두운 두 성질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요(逍遙) 스님은 서산대사의 제자다.

다음은 선가의 요체를 담은 소요 스님의 시다.

 

 

□ 指月(지월)

 百千經卷如標指(백천경권여표지) 백가지 천가지 법문이 손가락 끝과 같아서
 因指當觀月在天(인지당관월재천) 손가락을 따라서 당연히 하늘의 달을 보아야 하지만,

                                           (손가락만 보고 하늘에 달이 없다 하네..)
 月落指忘無一事(월락지망무일사) 달이 지고 나면 손가락 또한 잊고 할 일이 없어.
 飢來喫飯困來眠(기래끽반곤래면) 그저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잠자네...

 

 

 

달마대사는 2조 혜가에게 전법 후 다음과 같은 게송을 내렸다.

 

以指標月 其指所以在月 

以言喩道 其言所以在道 

顧言而不顧其道 非知道也 

昧指而不昧其月 非識月也

所以至人常妙悟於言象之表 

而獨得于形骸之外.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는 것은 그 손가락의 뜻이 달에 있고

말로써 도를 표현하는 것은 그 말이 도에 있기 때문이다.

말만을 귀담아 듣고 도를 돌아보지 않으면 도를 안다고 할 수 없고

손가락만 바라보고 달을 보지 않으면 달을 알지 못 한다.

지극한 도를 아는 사람은 항상 언어 밖의 소식을 깨닫고

표상(表象) 이전의 실체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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