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漢詩

春帖

백산(百山) 2013. 1. 8. 01:40

 

 

 

春帖 - 西溪樵叟  世堂(서계초수 박 세당 1629∼1703) -

 

新年喜新年(신년희신년)              새해라, 기쁜 새해라

喜事喜頻頻(희사희빈빈)              기쁜 일 자주 생겨 기뻐하였으면

田穀豐登園果好(전곡풍등원과호) 풍년 들고 과실이 잘 익어서

太平時節作閑人(태평시절작한인) 태평시절에 한가한 사람이 되었으면.

新年好新年(신년호신년)              새해라, 좋은 새해라

好事好堪誇(호사호감과)              좋은 일 자랑할 만하면 좋겠네.

南里人歌賡北里(남리인가갱북리) 앞마을 노랫가락 뒷 마을에 이어지고

東家翁富鬪西家(동가옹부투서가) 앞, 뒷집 늙은이와 부유함을 다투기를.

新年樂新年(신년낙신년)              새해라, 즐거운 새해라

樂事樂更悏(낙사낙경협)              즐거운 일 더욱 넉넉하여 즐겁기를.

家家舂粟溢囷倉(가가용속일) 집집마다 찧은 곡식 창고에 넘쳐 나고

人人製衣盈箱篋(인인제의영상협) 사람마다 지은 옷 궤짝에 가득했으면.

 

 

□ 戊午迎祥(무오영상) - 蘇 世讓, 陽谷集 卷8 -

 

 人皆新歲願多財(인개신세원다재) 사람들은 새해에 재물이 많아지는 것을 원하지만

 我願身無疾病災(아원신무질병재) 내 소원은 몸에 질병의 재앙이 없었으면 하는 것

 騎馬出門惟意適(기마출문유의적) 말을 타고 문을 나서 마음대로 노니면서

 山隈水澨剩含杯(산외수서잉함배) 산 귀퉁이 물가에서 마음껏 술잔을 들었으면

 * 隈 : 굽이 외, 澨 : 물가 서,

 

 

□ 除夜 - 黃  玹(1855~1910) 梅泉集 第4卷(丁未稿) -

 * 丁未稿(1907년 梅泉이 53세 되던 해 지은 詩이다.

 

 艱難又到歲除天(간난우도세제천) 다난했던 한 해가 또다시 저무는데

 此夜今年異往年(차야금년이왕년) 올해의 이 밤은 지난해와 다르다네

 幾處猿虫僵雪裏(기처원충강설리) 곳곳에서 원충이 눈 속에서 얼어 죽고

 千郊豺虎起人前(천교시호기인전) 교외마다 시호가 사람 앞에서 일어나네

 向空怒罵終無補(향공노매종무보) 하늘 향해 화내 봐도 끝내 아무 소용없고

 斫地狂歌只自憐(작지광가지자련) 땅을 치면 노래해도 자신만 가련할 뿐이네

 設想不堪鷄唱後(설상불감계창후) 상상하기 싫어라, 닭이 운 뒤에

 王春消息轉茫然(왕춘소식전망연) 정월 봄 소식이 갈수록 아득할 것을

 

 * 猿虫 : 전쟁에서 죽은 병사. 군자는 원숭이가 되고 병졸은 벌레나 모래가 되었다.

 * 시호 : 교활하고 사나운 승냥이와 호랑이를 말하는 것으로 소인배 또는 강한 적군.

 * 정월 봄소식 : 나라의 소식 또는 황실의 소식을 말한다.

 

 

□ 歲時雜詠(한해를 보내며) - 李 德懋(이 덕무) -

 

 一生心疏懶(일생심소라) 한 평생 마음이 게으르기에

 每於除夕悲(매어제석비) 매번 섣달 그믐이 슬퍼진다네

 長懷除夕心(장회제석심) 늘 그믐날에 이 마음 품는다면

 新年好人爲(신년호인위) 새해엔 좋은 사람 될 수 있건만

 

 

□ 餞辛巳序(전신사서, 21세에 1761년 辛巳년을 전송하는 글을 지음)

 

 問今夕其何夕(문금석기하석)              묻노니 오늘밤은 어떠한 밤인가

 童幼之歡雖深(동유지환수심)              어린아이들의 기쁨은 크겠지만

 實增年而減年(실증년이감년)              사실 해를 더하는 것이 동시에 해를 줄이는 것이니

 老大之懷不少(노대지회불소)              늙어 가는 회포가 적지 않다.

 耿如別故人於千里(경여별고인어천리) 마치 천리 먼 곳에 벗을 떠나 보내는 것처럼 마음이 슬프다

 靑熒之燭影方長(청형지촉영방장)       푸른 촛불의 그림자가 바야흐로 길기만 하구나

 

 

□ 臘月晦日有感(납월회일유감) - 李 應禧 -

 

 荒村獨樹幽人宅(황촌독수유인택) 황량한 촌락 나무 한 그루 선 유인의 집

 節換靑陽陰氣窮(절환청양음기궁) 계절은 봄으로 바뀌어 추운 기운 물러 갔네.

 五十中身非謂老(오십중신비위로) 쉰 살이라 중년 몸이니 늙은 게 아니지만

 三年多病已成翁(삼년다병이성옹) 삼년 동안 병치레가 많아 벌써 늙은이 됐네

 鄕儺晩振兒童亂(향나만진아동난) 지신밟기 소리 저물녘 들리니 아이들 어지럽고

 歲盡朝排虎豹雄(세진조배호표웅) 한 해가 다해 아침에 씩씩한 호표가 늘어 섰네

 明日又驚添一齒(명일우경첨일치) 내일이면 깜짝 놀라게도 또 한살 더 먹으니

 屠蘇先把借顔紅(도소선파차안홍) 도소주를 미리 마셔 얼굴을 붉게 해야겠다.

 

 * 屠蘇酒(도소주) : 설날 아침에 마시는 藥술로 肉桂, 山椒, 白朮, 桔梗, 防風 등을

                    넣어서 빚은 술로 설날 아침에 이 술을 마시면 邪氣를 물리치고

                    장수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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