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孟思誠
조선조 청백리의 표상 맹사성은 스무 살에 파주 군수가 되었다.
나이 어린 그는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무명 선사를 찾아 물었다.
"스님, 군수인 제가 삼아야 할 좌우명은 무엇이라 생각하오?"
"그야 선정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理致 아니오."
그는 거만하게 말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스님은 녹차나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고 선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 때 맹사성이 소리쳤다.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그러자 스님은 태연하게 차를 따르며 잔뜩 화가 난 맹사성을 쳐다보며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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