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漢詩

추사병풍 한시

백산(百山) 2014. 2. 28. 08:52

 

 

 

 

 

 

 

 

□ 추사(秋史) 글씨를 모필(模筆) 한 속칭 추사병풍 입니다.

 

高樹鳥已息[고수조이식] 높은 나무 가지에 새는 이미 쉬고
小園花亂飛[소원화란비] 작은 동산에 꽃 어지럽게 날리네.
日兼春有暮[일겸춘유모] 날과 봄 둘다 모두 저물어 가는데
誰與我同歸[수여아동귀] 뉘와 더불어 나 함께 돌아 갈까나.

宿雨朝來歇[숙우조래헐] 밤부터 내린 비 아침 되니 멎었고
開軒覽物華[개헌람물화] 휘장 걷고 자연 경치를 바라보네.
雲光棲斷樹[운광서단수] 구름 빛이 꺾어진 나무에 깃 들고
風影轉高花[풍영전고화] 바람 그림자 고고한 꽃을 조롱하네.

高齋晴景美[고재청경미] 높은 집이 날이 개어서 아름답고
淸氣滿園林[청기만원림] 맑은 기운이 동산 숲에 가득하네.
倚杖寒山暮[의장한산모] 지팡이 짚고 서니 한산은 저물고
關門落照深[관문낙조심] 관문에 저녁 햇빛이 짙게 비치네. 

天晴遠峰出[천청원봉출] 하늘 개니 멀리 산봉우리 나오고
夜久數星流[야구수성류] 밤 깊으니 수 많은 별빛이 흐르네.
多少殘生事[다소잔생사] 남은 여생에 다소의 일이 있으니
能無愧海鷗[능무괴해구] 바닷가 갈매기가 부끄럽지 않겠나.

地幽忘盥櫛[지유망관즐] 땅 그윽하여 얼굴 씻기와 빗질 잊고
目極喜亭臺[목극희정대] 눈이 즐거움에 달해 정자를 즐기네.
信美諧心賞[신미해심상] 참 아름다움이 마음을 기쁘게 하고
誰憂客鬢催[수우객빈최] 누구 근심인지 객 살쩍만 길어나네.

對酒惜餘景[대주석여경] 술잔을 대하니 남은 경치가 아깝고
高樓烟霧開[고루연누개] 높은 누각에 연기와 안개가 거치네.
暗花臨戶落[암화임호락] 향기로운 꽃 창에 이르러 떨어지고
嬌燕入簷回[교연입첨회] 예쁜 제비는 처마 밑으로 돌아오네.

 

 

 

 

 

 山明宿雨霽(산명숙우제) 산색은 어제 밤비가 개어 청명해지고

 花下復淸晨(화하부청신) 화단의 새벽 공기는 더욱 쾌청하구나

 泉石多仙趣(천석다선취) 천석의 경치에 나의 취미를 더욱 부추키며

 汀亭供善憐(정정공선련) 물가의 정자가 가련함을 같이한다.

 

 

 

 高樹鳥已息[고수조이식] 높은 나무 가지에 새는 이미 쉬고
 小園花亂飛[소원화란비] 작은 동산에  꽃 어지럽게 날리네.
 日兼春有暮[일겸춘유모] 날과 봄 둘다 모두 저물어 가는데
 誰與我同歸[수여아동귀] 누구와 더불어 세상을 같이 하리오

 

 

 

 宿雨朝來歇[숙우조래헐] 밤부터 내린 비 아침 되니 멎었고
 開軒覽物華[개헌람물화] 휘장 걷고 자연 경치를 바라보네.
 雲光棲斷樹[운광서단수] 구름 빛이 꺾어진 나무에 깃 들고
 風影轉高花[풍영전고화] 바람은 꽃 가지를 달래는 구나

 

 

 

 高齋晴景美[고재청경미] 높은 정자엔 맑은 경치가 아름답고
 淸氣滿園林[청기만원림] 맑은 향기는 동산 숲에 가득하네.
 倚杖寒山暮[의장한산모] 지팡이 짚고 서니 한산은 저물고
 關門落照深[관문낙조심] 창문을 여니 낙조는 이미 젖구나

 

 

 

 天晴遠峰出[천청원봉출] 맑은 하늘에 멀리 산봉우리 보이고
 夜久數星流[야구수성류] 밤 깊으니 수많은 별빛이 흐르네
 多少殘生事[다소잔생사] 남은 여생에 다소의 일이 있으니
 能無愧海鷗[능무괴해구] 바닷가 갈매기보다 못하니 부끄럽구나

 

 

 

 旅客三秋至(여객삼추지) 여창에 가을 삼경은 다 지였고

 江山四望懸(강산사망현) 강산의 경치는 4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네

 樓臺相俺映(누대상엄영) 누대 밑에는 물 그림자 어려있고

 空水共澄鮮(공수공징선) 하늘과 물은 맑고 깨끗함이 같구나

 

 

 

 對酒惜餘景[대주석여경] 술을 들어 경치를 아끼어 대하니
 高樓烟霧開[고루연누개] 높은 누각에 연기와 안개가 개이네.
 暗花臨戶落[암화임호락] 어두워지니 창 밖에 꽃이 지고
 嬌燕入簷回[교연입첨회] 예쁜 제비는 처마 밑으로 돌아오네.

 

 

 地幽忘盥櫛[지유망관즐] 거처가 고요하니 몸단장을 잊었구나
 目極喜亭臺[목극희정대] 정자의 그윽한 경치가 볼수록 아름답다
 信美諧心賞[신미해심상] 아름다운 믿음과 내 마음이 즐거우면
 誰憂客鬢催[수우객빈최] 누구나 자신의 늙음을 근심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