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글들/名文 글귀

知者樂水 仁者樂山(지자요수 인자요산)

백산(百山) 2019. 9. 18. 14:13



知者樂水 仁者樂山(지자요수 인자요산)
知者動 仁者靜(지자동 인자정)
知者樂 仁者壽(지자락 인자수)
슬기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사람은 산을 좋아하며
슬기로운 사람은 움직이고 어진사람은 고요하며
슬기로운 사람은 즐기고 어진사람은 오래살지.


大翼垂天九萬里(대익수천구만리)

長松拔地三千年(장송발지삼천년)
대붕은 구만리 하늘에 날개를 드리웠고

장송은 삼천년을 따위에 우뚝 섰네.


絶纓詩(절영시)
暗中牽袂醉中情(암중견몌취중정)

玉手如風已絶纓(옥수여풍이절영)
盡說君王江海量(진설군왕강해량)

畜魚水忌十分淸(축어수기십분청)
어둠속 소매 잡아끈 것은 취중의 일

고운 손 바람같이 갓끈을 끊었다네

군왕의 도량 강과 바다 같다 일러오니

아주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 수 없기에

중국 춘추시대 오패의 대미를 장식했던 楚(초)나라의 莊王(장왕)이

영윤(지방장관) 투월초의 반란을 평정하고 돌아와 신하들과 축하연회를 열었다.

기분이 좋아진 장왕은 애첩 許姬(허희)로 하여금

신하들에게 돌아가며 술을 따르게 했다.

허희가 주석을 돌며 술을 따르던 중 갑자기 돌풍이 불어

등불이 모두 꺼지고 말았다.

불이 꺼져 어수선한 틈을 타 술에 취한 신하 하나가

허희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희롱했다.

허희는 잡힌 소맷자락을 뿌리치고 남은 손으로

그의 갓끈을 잡아당겨 끊어버렸다.

그리고는

“지금 어떤 자가 첩의 소매를 잡아당겨 희롱하였습니다.

첩이 그의 갓끈을 끊어버렸으니

왕께서 빨리 불을 밝혀 갓끈 떨어진 자를 찾아 처벌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쳤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잠시 불 밝히기를 미루도록 한 뒤

연회에 참석한 모든 신하들에게 각자 자신의 갓끈을 끊어버리도록 명했다.

그리고

“오늘 과인과 더불어 술을 마시면서 갓끈을 끊지 않은 자는

마음껏 즐기지 않은 자이다” 라고 말했다.

이에 연회에 참석한 신하 모두가 자신의 갓끈을 끊어버리고서야 불을 밝혔다.

이리하여 끝까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연회를 마칠 수 있었다.

그 후 초나라가 晋(진)나라와 싸울 때였다.

장왕이 위험한 상황에 빠질 때마다

한 장군이 목숨을 아끼지 않고 뛰어들어 왕을 구했다.

장왕이 기특하게 여겨 그 장군을 불러 어찌 그렇게 용맹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는 전날 연회에서 허희에게 갓끈을 끊겼던 사람이라고 고백했다.

후세에 이 연회를 절영회 또는 절영연이라고 했다.

이로부터 절영이라는 고사가 생겨났다

그리고 한수의 시를 지어 이를 기리니 바로 절영시다

人無千日好

花無百日紅
천일 좋은 사람 없고

백일 붉은 꽃 없다네


梧桐一葉落 오동잎 하니 떨어지니

天下盡知秋 가을이 왔음을 천하가 다 아네


見一葉落 而知歲之將暮

睹瓶中之冰 而知天下之寒(도병중지빙 이지천하지한)

나뭇잎 한잎 떨어지는 것을 보고 한해가 저무는 것을 알고

병 속의 물이 어는 것을 보고 천하의 추위를 안다.

淸氣若蘭(청기약란) 맑은 기운은 난초와 같고

虛懷當竹(허회당죽) 마음 비움은 대나무 같지

樂情在水(낙정재수) 즐거운 정은 물에 있고

靜氣如山(정기여산) 고요한 기운은 산을 닮았네


綠樹含春雨 靑山半白雲(녹수함춘우 청산반백운)

푸른 나무 봄비를 머금었고 청산은 횐 구름에 반쯤 가렸네

江山風月 本無常主 

閑者便是主人(한자변시주인)

강산과 풍월은 본래 상주하는 주인이 없으니

한가한 사람이 바로 주인이라네


泰山雖云高(태산수운고)

自是天下山(자시천하산) 

登登又登登(등등우등등)

自可到上頭(자가도상두) 

人旣不自登(인기부자등)

每言泰山高(매언태산고)


淸風明月本無價 맑은 바람 밝은 달은 값을 매길 수 없고,

近水遠山皆有情 가까운 물 먼 산에는 다 정이 있다네,

秋風秋雨秋紅葉 가을바람 가을비에 나뭇잎 붉게 물들고

秋景秋色芻議濃 가을 경치 가을 빛깔에 마음은 천겹만겹

秋山秋水秋不盡 가을 산 가을 물 가을은 다함이 없고

秋寒秋霜秋無窮 찬 기운 내리는 서리에 가을은 가실줄 모르네
<작자 미상>
*芻(추):꼴 추; 말이나 소에게 먹일 짚이나 풀.

落花有意隨流水(낙화유의수유수)

流水無情戀落花(유수무정연낙화)

떨어지는 꽃은 뜻이 있어 흐르는 물을 따르고

흐르는 물은 무정해도 떨어진 꽃 그리워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