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신찬(古靈神贊) 선사는
원래 계현(戒賢) 선사의 문하에서 경전을 공부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부족함을 느껴서 스승을 떠나
백장(百丈) 선사에게로 갔습니다.
신찬 선사는 그곳에서 열심히 수행하여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후에 계현 선사에게 돌아와 보니
스승은 여전히 경전에만 매달려 있었습니다.
하루는 계현 선사가 경전을 읽고 있는데,
방에 벌이 한 마리 들어와서
열린 창문으로는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닫힌 창문으로만 나가려고 하면서 계속 부딪히고
왱왱 거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신찬 선사가 말했습니다.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투창야대치(投窓也大痴)
백년찬고지(百年鑽古紙)
하일출두기(何日出頭期)
열린 문으로 나가려고 하지 않고
닫힌 문만 두드리니 어리석구나 .
백 년 동안 옛 글만 본들
어느 때에 벗어날 것인가...
이 말을 들은 계현 선사는
신찬 선사가 비록 자신의 제자이기는 하나
수행은 자기보다 높은 것을 알았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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