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漢詩

儒佛仙 三敎一理 詩

백산(百山) 2010. 11. 1. 06:09

 

儒佛仙에 관한 元 天錫( 천석)의 會三歸一

 

 소개하는 시인은 고려왕조가 기울어 가던 어수선한 고려 말의 시대를

고고하게 살다 가신 耘谷(운곡)  元 天錫(원 천석) 선생이십니다.
운곡 선생은 儒佛仙(유불선) 세 종교의 宗旨(종지)를 두루 살피고 나서

세 종교는 결국은 하나라는 會三歸一 또는 三敎一流를 주제로 하여
이 시를 짓게 됩니다.
시에 인용하는 용어가 다분히 상징적이고 추상적이어서
좀 난해한 내용이긴 합니다만, 이를 깊이 사색하면서 음미해 보신다면

시인의 차원 높은 형이상학적 깊이를 가늠해 볼 수도 있는 그런 시가 되겠습니다.
 

* 儒佛仙 三敎一理 詩
 먼저 유교에 대한 시입니다.
 格物修身窮理玄(격물수신궁리현) 
 盡心知性又知天(진심지성우지천)
 從玆可贊乾坤化(종자가찬건곤화)

 霽月光風共洒然(제월광풍공세연)

 사물을 깊이 연구하고 내 몸을 닦아 진리를 탐구하고,
 마음을 다해 사람의 성품과 하늘의 존재를 깨닫노니,
 이로부터 하늘과 땅으로 더불어 가히 하나가 되며,
 진리의 시원한 바람과 밝은 달로써 온갖 어둠을 씻어 버린다.

 

 다음은 도교에 관한 시인의 설명입니다.
 衆妙之門玄又玄 (중묘지문현우현)
 眞機神化應呼天 (진기신화응호천)
 精修直到希夷地 (정수직도희이지)
 水色山光共寂然 (수색산광공적연)

 많고 훌륭한 도리의 문은 깊고 오묘한 세계로 이어 지나니
 하늘을 불러 서로 호응하니 이 아니 신선인가,
 진실로 내 몸을 닦아 마침내 진리의 본체를 깨닫노니,
 둘러보는 물빛과 산 빛이 온통 고요할 뿐이다.

 

 마지막이 불교입니다.
 一性圓融具十玄 (일성원융구십현)
 法周沙界氣衝天 (법주사계기충천)
 只這眞體如何說 (지저진체여하설)
 碧海氷輪共湛然 (벽해빙륜공잠연)
 참된 성품은 둥글고 원만하여 온갖 오묘함을 지녔고,
 법으로 에워싸인 세계의 기운은 드높아 하늘을 찌르누나.
 묻노니 진리의 참 모습은 어떠하던고?
 푸른 바다를 비추는 밝은 달처럼 밝고도 그윽하여라.

 

위의 세편의 시를 살펴보면 공통적인 화두가 등장합니다.


먼저 이란 말이 등장합니다.
이는 세종교가 각각 추구하는 궁극적인 진리의 경지를 의미합니다.


다음은 입니다.
그런데 이 천의 존재와 관련하여 삼교에 대한 언급에 차이가 납니다.
유교는 知天이니 하늘의 뜻을 아는 일이요,
도교는 呼天이니 하늘에 기도하는 일이요,
불교는 衝天이니 하늘에 가득한 충만입니다.

다음에는 마지막 구의  끝 세 글자입니다.
유교는 共洒然이니 어두움을 걷어 낸 후의 밝음이요,
도교는 共寂然이니 어지러움이 물러 간 고요함이요,
불교는 共湛然이니 혼탁함이 사라진 밝고 맑음의 세계라.
모두가 각 종교의 궁극적인 깨달음의 경지를 노래하였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모두 상호 보완적이요,
피차간에 공유해야 하는 가치로 인식하여 결론적으로는 

本無差(차이가 없음)를 노래하게 되는 것이다.

이상에 언급한 유불선의 세 종교의 특색을 먼저 정리해 본 시인은 마침내

이 셋이 하나로 통하는 三會歸一(셋이 만나서 하나가 됨)의

차원 높은 경지를 소리 높여 노래한다.

 

 三 敎 宗 風 本 無 差 (삼교종풍본무차)
 輕 非 爭 是 如 亂 蛙 (경비쟁시여난와)
 一 般 是 性 俱 無 碍 (일반시성구무애)
 何 釋 何 儒 何 道 耶 (하석하유하도야)
 유불선 세 종교는 본래 서로가 차이가 없는 데,
 작은 차이로 서로 다툼은 어지러운 개구리들과 같을 뿐,
 깨달음을 얻은 성품(인격)은 만사에 거리낌이 없나니,
 대체 불가니 유가니 도가로 구별함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어 휘>
三敎 : 유교, 불교, 도교
宗風 : 종교의 가르침 또는 특색
無碍 : 거리낄 것이 없음/ 진리를 깨달은 자로서의 자유로운 경지
性 : 사람을 대표하는 그 본성

 

* (儒) 유교
 格物 : 사물을 연구함   格物致知 : 사물을 깊이 연구하여 참된 지혜를 얻음
 玄 : 아득하고 오묘함(진리의 세계)  玄旨 :老莊(노자와 장자)의 도
 知性 : 사람의 본성을 인식함(깨달아 알게 됨)
 知天 : 하늘의 존재를 인식함
 從玆 ; 이로부터, 이로 말미암아
 乾坤化 : 건과 곤, 음과 양의 이상적인 조화
 霽月 : 비가 개이고 달이 드러남
 光風 : 시원한 바람....진리(道)를 깨달은 자로서의 행복의 상징
 洒然 : 상쾌함/시원함을 고유함 - 儒家가 추구하는 가치를 의미함.

 

* (道/仙)
 衆妙 : 많고 훌륭한 도리
 玄又玄 : 매우 심오함, 道의 광대무변한 모양 (玄之又玄)
 眞機神化 : 長生不死를 추구하는 도교의 경지
 呼天 : 하늘에 기도함
 精修直到 : 깊이 도를 닦아 진리의 경지에 도달함
 希夷 : 심오한 도리, 道(진리)의 본체
 寂然 : 쓸쓸하고 고요함

 

* (佛)
 圓融 : 거침없이 융통함/ 억매임이 없이 널리 통함
 十玄 : 오묘(심오)한 경지
 法周 : 법으로 가득한
 沙界 : 무수히 많은 생명 세계 /갠지스 강가의 모래처럼 많다는 의미
 衝天 : 하늘에 닿을 정도로 그 기세가 드높음
 碧海 : 푸른 바다/ 사람 사는 세상을 상징적으로 표현
 氷輪 : 달의 별칭, 紅輪은 해의 별칭
 湛然 : 침착하고 고요함

 

* 元 天錫(1330 ~? )
字는 子正, 號는  耘谷(운곡), 고려말의 隱士로 유명한 분이다.
1360년 선생의 나이 31세에 이숭인, 정도전 등과 함께 

司馬試(사마시)에 합격하고, 2년후에 進士試(진사시)에 합격하다.
고려 말의 혼탁한 나라 사정에 실망하여 정계를 떠나서 원주의 치악산에 은거하다.
농사를 지으며 부모를 봉양하는 한편 李穡(이색)등과 교유하며
時事(세상 일)를 의논하기도 하다.

일찍이 조선왕조의 3대 임금인 芳遠(방원, 太宗)을 가르친
각별한 인연으로 즉위 후 태종에게서 여러 차례 초빙을 받았고,
마지막에는 태종이 직접 삼백여리 길을 달려와 선생을 모시고 가려 하였으나

이를 피하여 숨어 버렸다고 한다.
가정적으로도 불우하여 37세에 부인상을 당하여 그 후 20년간
자녀를 혼자 키우며 57세에 자녀 혼사를 마치면서,
그 깊은 감회를 한시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고려의 멸망을 애닲아 하며 지은 回顧歌(회고가)가 전해 온다.
직접 역사책을 기록하기도 하였으나 조선왕조로 부터의 참화를
우려한 후손들이 자구책으로 이를 없앴다는 기록이 전한다. 

 

- 운곡선생 시비 - 

悔古歌

흥망이 유수(有數)하니 만월대(滿月臺)도 추초(秋草)로다

오백년 왕업(王業)이 목적(牧笛)에 부첬으니

석양(夕陽)에 지나는 객(客)이 눈물겨워 하노라.

 

忠節歌

눈 맞아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 턴고

굽을 절(節)이면 눈속에  푸르르랴

아마도 세한고절(歲寒高節)은 이뿐인가 하노라.

 

隱遁歌

부춘산(富春山) 엄자릉(嚴子陵)이 간의대부(諫義大夫)마다하고

소정(小艇)에 낚대 싣고  칠리탄(七里灘) 돌아드니

아마도 물외한객(物外閑客)은 이쁜인가 하노라

 

神仙歌

청려장(靑藜杖) 드더지며 석경(石逕)을 돌아드니

양삼선장(兩三仙庄)이 구름에 잠겼세라.

오늘은 진연(塵緣)을 다 떨치고 적송자(赤松子)를 좇으리라.


 

왕조의 교체기를 살다 간 불우한 지성인으로서, 많은 시문을 남겼고
후세에 미친 감화가 적지 않은 분으로 후인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는 어른중의 한 분이시다.

 

 

' > 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人生一世(인생일세)  (0) 2011.06.16
병풍 대련(屛風 對聯)  (0) 2011.03.09
춘효 - 맹 호연 -  (0) 2010.10.13
노음 - 김 삿갓 -  (0) 2010.10.12
석낙화 - 백 거이 -  (0) 2010.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