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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望詞(춘망사)

春望詞(춘망사) 봄날의 바램 薛濤(唐) 설도 770~830 花開不同賞(화개불동상) 꽃 피어도 함께 바라볼 수 없고 花落不同悲(화락불동비)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수 없네 欲問相思處(욕문상사처)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디에 있나 花開花落時(화개화락시) 꽃 피고 꽃이 지는 때에 있다네 攬草結同心(남초결동심) 풀 뜯어 동심결로 매듭을 지어 將以遺知音(장이유지음) 님에게 보내려 마음먹다가 春愁正斷絶(춘수정단절) 그리워 타는 마음이 잦아질 때에 春鳥復哀吟(춘조부애음) 봄 새가 다시 와 애달피 우네 風花日將老(풍화일장로) 바람에 꽃잎은 날로 시들고 佳期猶渺渺(가기유묘묘) 아름다운 기약 아직 아득한데 不結同心人(불결동심인) 한마음 그대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공결동심초) 공연히 동심초만 맺고 있다네 那堪花滿枝(나감화만..

詩/漢詩 2023.03.29

焚藁(분고)

焚藁(분고) - 李 圭報 - 少年著歌詞(소년저가사) 어린 시절부터 시를 지어서 下筆元無疑(하필원무의) 붓만 잡았다 하면 그만둘 줄 몰랐지 自謂如美玉(자위여미옥) 아름다운 보배라 내 먼저 자랑했으니 誰敢論瑕疵(수감논하자) 그 누가 감히 흠집을 따졌으랴. 後日復尋繹(후일복심역) 뒷날 와 다시 들추어 보니 每篇無好辭(매편무호사) 편 편마다 좋은 글귀 하나 없구나. 不忍汚箱衍(불인오상연) 글상자 차마 더럽힐 순 없어 焚之付晨炊(분지부신취) 밥 짓는 아궁이에 불살라 버렸다네. 明年視今年(명년시금년) 작년에 지었던 글도 올해 다시 보니 棄擲一如斯(포척일여사) 예전과 다름없어 또 다시 버린다네. 所以高常侍(소이고상시) 옛 시인 고적도 이런 까닭에 五十始爲詩(오십시위시) 나이 쉰 되어서야 처음 시를 지었겠지.

詩/漢詩 2023.03.25

木槿

木槿 (목근) - 孤山 尹 善道 - 甲日花無乙日輝(갑일화무을일휘) 오늘 핀 꽃이 내일까지 빛나지 않는 것은 一花羞向兩朝輝(일화수향양조휘) 한 꽃으로 두 아침 햇살 보기가 부끄러워서이다. 葵傾日日如馮道(규경일일여풍도) 접시꽃은 풍도처럼 날마다 해를 향해 기우나니 誰辨千秋似是非(수변천추사시비) 세상의 옳고 그름을 누구 있어 분별하리. 無窮花 : 무궁화는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면 진다. 朝開暮落花, 一日榮, 槿花一日榮 이라고 부른다. 葵(해바라기, 아욱 규) : 날이면 날마다 태양만을 향해 하염없이 고개를 숙이는 접시꽃과 비교. 馮道 : 당송이 교체되던 중국 5代 10國(五代:907~960)시대에 30년간 5왕조, 8성씨, 11명의 천자를 모시고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한 풍도(馮道) 忠臣不事二君, 烈女不更二夫..

詩/漢詩 2023.03.18

月白雪白 天下地白 - 김 삿갓 -

客愁蕭條 夢不仁(객수소조 몽불인) 쓸쓸한 나그네의 베갯가의 꿈은 산란하고 滿天霜月 照吾隣(만천상월 조오린) 서리찬 달빛만이 더욱 외로워라 綠竹蒼松 千古節(녹죽창송 천고절) 푸른대와 소나무는 영원불멸의 절개를 뽐내지만​ 紅枇白李 片時春(홍비백이 편시춘) 홍도와 백리는 봄에만 피고지지 않던가​ 昭君玉骨 胡地土(소군옥골 호지토) 왕소군의 뼛가루도 오랑캐 땅의 한줌 흙이 되었고​ 貴妃花容 馬嵬㕓(귀비화용 마외전) 꽃같던 양귀비도 마외파 아래 티끌로 변했네 世間物理 偕如此(세간물리 해여차) 세상살이 이치가 이러할진대 幕惜今宵 解汝身(막석금소 해녀신) 그대 오늘밤 몸풀기를 너무 아까워하지 마소서

詩/漢詩 2023.03.16

登鵠嶺(등곡령)

登鵠嶺(등곡령) - 곡령에 올라 李齊賢(이제현) - ​​ 煙生渴咽汗如流(연생갈인한여유) 마른입 입김 불고 땀은 물 흐르듯​ 十步眞成八九休(십보진성팔구휴) 열 걸음 걸으면 여덟아홉 번을 쉬어야하네.​ 莫怪後來當面過(막괴후래당면과) 뒷 사람이 앞서감을 괴이하게 생각말라​ 徐行終亦到山頭(서행종역도산두) 천천히 가도 끝내 정상에 이를 것이네.

詩/漢詩 2023.03.02

足不足, 次韻 足不足

足不足 - 龜峯(구봉) 宋翼弼 - 君子如何長自足(군자여하장자족) 군자는 어찌하여 늘 스스로 족하다고 생각하며, 小人如何長不足(소인여하장부족) 소인은 어찌하여 항상 부족하다고만 하는가? 不足之足每有餘(부족지족매유여) 부족하면서도 족하게 생각하면 늘 남음이 있지만, 足而不足常不足(족이부족상부족) 족하여도 부족하다고 여기면 언제나 부족하다네. ​ 樂在有餘無不足(낙재유여무부족) 즐거움이 넉넉함에 있으면 족하지 않음이 없지만, 憂在不足何時足(우재부족하시족) 근심이 부족함에 있으면 어느 때에 만족하려나? 安時處順更何憂(안시처순갱하우) 때에 맞춰 순리대로 살아가면 다시 무엇을 근심하랴 怨天尤人悲不足(원천우인비부족)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탓해도 부족함은 끝이 없다네. ​ 求在我者無不足(구재아자무부족) 내게 있는 것을 ..

詩/漢詩 2023.02.28

모란은 화중왕(花中王)이요

모란(牡丹)은 화중왕(花中王)이요 - 金壽長 - 모란(牡丹)은 화중왕(花中王)이요 향일화(向日花)는 충신(忠臣)이로다 연화(蓮花)는 군자(君子)요 행화(杏花)는 소인(小人)이라 국화(菊花)는 은일사(隱逸士)요 매화(梅花)는 한사(寒士)로다 박꽃은 노인(老人)이요 석죽화(石竹花)는 소년(少年)이라 규화(葵花)는 무당(巫堂)이요 해당화(海棠花)는 창녀(娼女)로다 이 중에 이화(李花)는 시객(詩客)이요 홍도벽도(紅桃碧桃) 삼색도(三色桃)는 풍류랑(風流郞)인가 하노라 김수장(金壽長, 1690~?)은 조선 숙종, 영조 연간의 가인(歌人). 『해동가요(海東歌謠)』를 편찬했다.

詩/漢詩 2023.02.26

勸酒, 山中對酌

勸酒 - 于武陵 - 勸君金屈巵(권군금굴치) 그대에게 금 술잔 권하노니 滿酌不須辭(만작불수사) 가득찬 술 부디 사양 말게나 花發多風雨(화발다풍우) 꽃 필때 비바람 잦듯이 人生足別離(인생족별리) 인생도 이별 많은 것이네... 山中對酌 - 李 白 - 兩人對酌山花開(양인대작산화개) 산에는 꽃피고 대작하는 두사람 一杯一杯復一杯(일배일배부일배) 한 잔, 한 잔 더하여 한 잔을 마신다.​ 我醉欲眠君且去(아취욕면군차거) 나는 취하여 잠이 오니 그대는 돌아가시게​ 明日有意抱琴來(명일유의포금래) 내일 해장술 생각나면 거문고 안고 오게나...

詩/漢詩 2023.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