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采薇之歌(채미지가)

采薇之歌(채미지가) - 伯夷叔齊(백이숙제) - 登彼西山兮 采其薇矣(등피서산혜 채기미의) : 오늘도 저 서산에 올라 고사리를 캐노라. 以暴易暴兮 不知其非矣(이포포역포혜 부지기비의) : 폭력으로 폭력을 보답하고도 그 그릇됨을 모르는 무왕 神農虞夏 忽焉沒兮(신농우하 홀언몰혜) : 신롱. 순. 우 호시절은 홀연히 사라졌구나. 我安適歸矣(아안적귀의) :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 于嗟徂兮(우차조혜) : 아 아 가자! 죽음의 길로. 命之衰矣(명지쇠의) : 쇠잔한 나의 운명이여!

詩/漢詩 2021.03.11

過鴻溝(과홍구)

過鴻溝(과홍구) - 한유(韓愈 : 768∼824, 字-退之(퇴지), 號-昌黎(창려), 唐宋八大家 - 龍疲虎困割川原(용피호곤할천원) 용은 지치고 호랑이도 피곤하여 강과 들을 나누어 가지니 億萬蒼生性命存(억만창생성명존) 이로 인해 억만창생의 목숨이 살아남게 되었네 誰勸君王回馬首(수권군왕회마수) 누가 임금에게 권하여 말머리를 돌리게 했는가 眞成一擲賭乾坤(진성일척도건곤) 참으로 한번 겨룸에 천하를 걸었구나 홍구(鴻溝) : 하남(河南) 지방의 江

詩/漢詩 2021.02.25

君不見 簡蘇係(군불견 간소계)

君不見 簡蘇係(군불견 간소계) - 두보(杜甫)가 친구 아들인 소계(蘇係)를 위해 썼다 - 君不見道邊廢棄池(군불견도변폐기지)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길옆에 버려진 못을 君不見前者摧折桐(군불견전자최절동)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부러져 꺾인 오동나무를 百年死樹中琴瑟(백년사수중금슬) 백년되어 죽은 나무가 거문고로 만들어지며 一斛舊水藏蛟龍(일곡구수장교룡) 조그마한 물웅덩이도 큰 용이 숨어 있을 수 있네. 丈夫蓋棺事始定(장부개관사시정) 장부는 관 뚜껑을 덮고 나서야 비로소 모든 게 결정되는 법이네 君今幸未成老翁(군금행미성로옹) 그대는 다행히 아직 늙지 않았거늘 何恨憔悴在山中(하한초췌재산중) 어찌 초췌하게 산 속에서 불우함을 한탄만 하고 있는가 深山窮谷不可處(신산궁곡불가처) 산속의 깊은 골짜기는 살 곳이 못되리니 霹靂魍..

詩/漢詩 2021.02.24

가시리

가시리 가시렵니까 가시렵니까 버리고 가시렵니까 나는 어찌 살라하고 버리고 가시렵니까 붙잡아 두고싶지 마는 서운하면 아니 올세라 서러운 임 보내옵노니 가시는 듯 돌아 오소서 -작가미상- 붙잡아 두고 싶지만 다시오지 않을까 두려워 서러운 임 보내 드리니 가시는 듯 돌아 오소서 임이여, 청산에 꽃 되오소 그리운 이가 그리운 날에 임이여 꽃 되오소 나는 한 마리 나비 되오리다. 가다가 곤하면 길섶에서 잠이 들고 잠들면 꿈속에서 임의 꽃 가르쳐주오소 그리운 이가 그리운 날에 임이여 꽃 되오소 나는 한 마리 나비 되오리다. 가다가 힘 들면 아무 꽃잎에 앉으리까 아무 풀잎에나 앉으리까 그리운 이가 그리운 날에 임이여 가는 길도 임의 향기로 가르쳐 주오소 임의 향기로 붙들어 주오소.

嘆老歌(탄로가)

嘆老歌(탄로가) - 易東 禹倬(역동 우탁) - 一手杖執又(일수장집우) 한 손에 막대 잡고 一手荊棘握(일수형극악) 또 한 손에 가시를 거머쥐고 老道荊棘防(노도형극방) 늙는 길 가시로 막고 來白髮杖打(래백발장타)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白髮自先知(백발자선지) 백발이 자기가 먼저 알고, 近來道(근래도) 지름길로 달려오더라... 춘산(春山)에 눈녹인 건듯 불고 간듸 업다 져근덧 비러다가 마리우희 불니고져 귀밋 묵은 서리 녹여볼가 노라 봄 산에 쌓인 눈을 녹인 바람이 잠깐 불고 어디론지 간 곳이 없다. 잠시 동안 (그 봄바람을) 빌려다가 머리 위에 불게 하고 싶구나. 귀 밑에 여러 해 묵은 서리(백발)를 다시 검은 머리가 되게 녹여 볼까 하노라. 늙지를 않으려고 다시 젊어 하였더니 청춘이 날 속이고 백발이 거..

詩/漢詩 2021.02.20

下山歌(하산가)

下山歌(하산가) - 中國, 唐 나라 宋之問(송지문) - 下嵩山兮多所思(하숭산혜다소사) : 숭산을 내려오려니 온갖 생각나고 携佳人兮步遲遲(휴가인혜보지지) : 친구와 함께 하니, 걸음이 더디구나 松閒明月長如此(송한명월장여차) : 소나무 사이 한적한 달, 이렇게도 장구한데 君再遊兮復何時(군재유혜복하시) : 다시 만나 놀 날은 또 어느 때일까 和 宋之問 下山歌 - 王無競 - 日云暮兮下嵩山 路連綿兮樹石間 出谷口兮見明月 心徘回兮不能還

詩/漢詩 2021.02.15

平蕪盡處是青山(평무진처시청산)

平蕪盡處是青山(평무진처시청산) : 저 들판이 끝난 곳 청산 - 宋 歐陽脩(송 구양수 1007~1072) - 不來碧潭摸索道(불래벽담모색도) 도를 찾아 푸른 연못에 오는 이 없으니 不知何月落夜闌(부지하월락야란) 달 지는 밤 막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平蕪盡處是青山(평무진처시청산) 저 들판 끝난 곳이 바로 청산인데, 行人更在青山外(행인갱재청산외) 행인은 다시금 청산 밖에 있구나 見聞覺知非一一(견문각지비일일) 하나가 하나 아님을 보고 듣고 아는 것 山河不在鏡中觀(산하부재경중관) 거울 속 바라봐선 산하가 있지 않느니 霜天月落夜將半(상천월락야장반) 서리 내린 밤 달은 지고 밤은 깊은데 誰共碧潭照影寒(수공벽담조영한) 누가 푸른 연못에 찬 그림자를 비추랴

詩/漢詩 2021.02.09

奴婢詩人 鄭樵夫

過客(과객) - 鄭樵夫 - (본명 : 鄭 彛載) 江上樵夫屋(강상초부옥) 강가에 있는 나무꾼의 집 元非逆旅家(원비역여가) 과객 맞는 여관이 아니라오 欲知我名姓(욕지아명성) 내 성명을 알고 싶다면 歸問廣陵花(귀문광릉화) 광릉에 가서 꽃에게 물으나 보게 제초부문(祭樵夫文 : 樵夫를 묻고 돌아오는 길에 읊다) -여춘영(呂春永) - 黃壚亦樵否(황로역초부) 저승에서도 나무하는가? 霜葉雨空汀(상엽우공정) 낙엽은 빈 물가에 쏟아진다 三韓多氏族(삼한다씨족) 삼한 땅에 명문가가 많으니 來世托寧馨(내세탁녕형) 내세에는 그런 집에서 부디 태어나시게

詩/漢詩 2021.01.06

對菊有感(대국유감) - 牧隱 李穡 -

對菊有感(대국유감) - 牧隱 李穡(목은 이 색) - 人情那似物無情(인정나사물무정) 인정이 어찌하여 무정한 물건과 같은지 觸境年來漸不平(촉경년래점불평) 요즘엔 닥치는 일마다 불평이 늘어간다 偶向東籬羞滿面(우향동리수만면) 우연히 동쪽 울타리 바라보니 부끄럽기만 하네 眞黃花對僞淵明(진황화대위연명) 진짜 국화가 가짜 연명을 마주하고 있으니 歲暮(세모) - 牧隱 李穡 - 歲暮心彌壯(세모심미장) 세모에 마음만 비장코나 天陰骨更酸(천음골경산) 하늘은 흐리고 뼈속에 스미는 추위 丹田久蕪穢(단전구무예) 붉은 황토밭에 마른 잡초만 남았네. 白晝懶衣冠(백주라의관) 백주에 의관을 풀고 詩酒三生樂(시주삼생락) 시주를 인생의 낙으로 삼아 마시도다 雲山四面寬(운산사면관) 사방 산에는 두터운 구름 微吟抱眞素(미음포진소) 시를 소리내..

詩/漢詩 2021.01.05

除夜(제야)

朝雲(기생)이 남지정(南止亭)에게 보낸 시 富貴功名可且休(부귀공명가차휴) 인간사 부귀영화 탐하지 말고 有山有水足敖遊(유산유수족오유)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노닐어 보세 與君共臥一間屋(여군공와일간옥) 정든 님 모시고 호젓한 오두막에서 秋風明月成白頭(추풍명월성백두) 갈바람 밝은 달과 함께 늙어나지고. 除夜(제야) 신응조(申應朝) 莫怪今多 把酒頻(막괴금다 파주빈) 술 많이 마신다고 어줍게 생각 말게 明朝七十 歲華新(명조칠십 세화신) 내일 아침이면 내 나이 일흔 살일세 夢中猶作 靑年事(몽중유작 청년사) 좋은 청춘 꿈결같이 헛되이 보내고 世上空留 白髮身(세상공유 백발신) 지금은 부질없는 백발만 남았다네. 秋月(추월)이 김 삿갓에게 쓴 시 歲暮寒窓 客不眠(세모한창 객불면) 이 해가 지나는 밤 나그네 잠 못 들고 思..

詩/漢詩 202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