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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樽美酒 詩(금준미주 시)

조경남은 1622년 2월 3일 '속잡록'에 명나라 장수 조도사(趙都司)가 조선에 와서 정치가 혼란한 것을 보고 읊었다는 한시를 이렇게 적었다. 淸香旨酒千人血(청향지주천인혈) 향내 나는 맛있는 술은 많은 사람의 피요 細切珍羞萬姓膏(세절진수만성고) 갈라 놓은 고기반찬은 만백성의 고혈일세 燭淚落時人淚落(촉루낙시인누락)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들의 눈물도 떨어지고 歌聲高處怨聲高(가성고처원성고) 노랫소리 드높은 곳에 백성들 원성도 높네 이 한시는 이미 중국에서 전해 오던 시다. 조도사가 중국에 있을 때 알고 있던 오륜전비(伍倫全備)의 한 구절을 읊은 것이다. 조경남은 조도사가 혼란한 광해조의 정치 풍자를 담은 이 한시를 춘향전 창작 중 암행어사 출도 대목에서 이 어사가 변 부사를 향해 풍자하는 어사시로 활용했다. ..

詩/漢詩 2020.12.23

鳳飢不啄粟(봉기불탁속)

고풍오십구수40(古風五十九首40)-이백(李白) 鳳飢不啄粟(봉기불탁속) : 봉황새는 조를 쪼지 않고 所食唯琅玕(소식유랑간) : 먹는 것은 오직 낭간 열매만 먹는다네 焉能與群雞(언능여군계) : 어찌 능히 뭇 닭들과 같이 刺蹙爭一餐(자축쟁일찬) : 부리를 쪼아 한술 밥을 다투리오 朝鳴昆丘樹(조명곤구수) : 아침에는 곤륜산 나무에서 울고 夕飲砥柱湍(석음지주단) : 저녁에는 지주산 여울에서 물을 마신다네 歸飛海路遠(귀비해로원) : 바닷길 멀리로 날아돌아와 獨宿天霜寒(독숙천상한) : 서리 차가운 하늘에서 홀로 잔다네 幸遇王子晉(행우왕자진) : 다행히 왕자 진을 마나면 結交青雲端(결교청운단) : 푸른 하늘 끝에서 친구가 되리라 懷恩未得報(회은미득보) : 은혜만 생각하고 아직 갚지를 못하니 感別空長嘆(감별공장탄) : ..

詩/漢詩 2020.12.22

贈盧御使(증노어사) - 蘆兒(노아)

贈盧御使(증노어사) - 蘆兒(노아) : 長城妓生(장성기생) 노어사 에게 올림 蘆兒臂上刻誰名(노아비상각수명) : 노아의 팔 위에 뉘 이름 박혔는고 墨入雪膚字字明(묵입설부자자명) : 눈 같은 피부에 먹을 넣은 글자 분명하오, 寧使川原江水盡(영사천원강수진) : 강물 말라 바닥나고 그 바닥이 산 될망정 此心終不負初盟(차심종불부초맹) : 임께 바친 첫 맹세, 이 마음 변함없으리.

詩/漢詩 2020.11.27

중국 3대 명문

諸葛亮(제갈량)의 출사표(出師表)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는 충신(忠臣)이 아니고, 李密(이밀)의 진정표(陳情表)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는 효자(孝子)가 아니며, 韓退之(한퇴지). 의 제십이랑문(祭十二郞文)을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 우애(友愛)가 없는 사람이라 하였다. 예로부터 세상에서는 이 세 글을 명문이라고 말해왔다. □ 出師表(출사표) - 諸葛亮(제갈량) 臣亮言(신량언) : 신 제갈량이 말씀을 올립니다. 先帝創業未半(선제창업미반) : 선제께서 천하의 일을 반도 완성을 못하시고 而中道崩殂(이중도붕조) : 중도에서 붕어하시니 今天下三分(금천하삼분) : 지금 천하는 셋으로 나누어지고 益州疲弊(익주피폐) : 익주는 피폐해졌습니다. 此誠危急存亡之秋也(차성위급존망지추야) :이 시기는 참으..

詩/漢詩 2020.11.23

귀촉도(歸蜀途)/ 서정주

귀촉도(歸蜀途)/ 서정주 눈물 아롱 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리. 신이나 삼어 줄걸, 슬은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 하늘 구비 구비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임아

山寺月夜聞子規(산사월야문자규)

山寺月夜聞子規(산사월야문자규) - 金忠烈(김충렬) 산사에서 달밤에 두견새 소리를 듣다. 古寺梨花落(고사이화락) : 오래된 절의 배꽃은 떨어져 흩날리고 深山蜀魄啼(심산촉백제) : 깊은 산속의 두견새 울음소리 宵分聽不盡(소분청불진) : 밤새도록 그치지 않고 들리는데 千嶂月高低(청장월고저) : 일천산 봉우리마다 높고낮은 달빛이여 月夜聞子規(월야문자규-1) -金時習(김시습) 東山月上杜鵑啼(동산월상두견제) : 동산에 달 뜨자 두견새 우는데 徙倚南軒意轉悽(사의남헌의전처) : 남쪽 마루로 옲겨 앉자 마음 도리어 처량하다. 爾道不如歸去好(이도불여귀거호) : 돌아가는 좋음만 못하다 너는 말하지만 蜀天何處水雲迷(촉천하처수운미) : 촉나라 하늘이 어디인가 물과 구름 아득하다 月夜聞子規(월야문자규-2) -金時習(김시습) 歸去..

詩/漢詩 2020.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