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漢詩 287

除夜 - 申應朝 -

除夜 - 申應朝 - 莫怪今多把酒頻(막괴금다파주빈) 술 많이 마신다고 어줍게 생각 말게 明朝七十歲華新(명조칠십세화신) 내일 아침이면 내 나이 일흔 살일세 夢中猶作靑年事(몽중유작청년사) 좋은 청춘 꿈결같이 헛되이 보내고 世上空留白髮身(세상공유백발신) 지금은 부질없는 백발만 남았다네 富貴功名可且休(부귀공명가차휴) 인간사 부귀영화 탐하지 말고 有山有水足敖遊(유산유수족오유)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노닐어 보세 與君共臥一間屋(여군공화일간옥) 정든 님 모시고 호젓한 오두막에서 秋風明月成白頭(추풍명월성백두) 갈바람 밝은 달과 함께 늙어나 지고 - 妓生 朝雲 -

詩/漢詩 2021.04.05

鶴林玉露 探萅(탐춘)

盡日尋萅不見萅(진일심춘불견춘) 종일토록 봄을 찾아 헤맸건만 봄은 보지 못하고 芒鞋遍踏朧頭雲(망혜편답롱두운) 짚신이 닳도록 산위 구름만 밟고 다녔네 歸來笑拈梅花嗅(귀래소념매화후) 지쳐 돌아와 뜰 안에 웃고 있는 매화향기 맡으니 萅在枝頭已十分(춘재지두이십분) 봄은 매화가지 위에 이미 무르익어 있는 것을 盡日尋萅不見萅(진일심춘불견춘) 종일 봄을 찾았지만 보지 못하고 杖藜踏破幾重雲(장려답파기중운) 지팡이에 험한 길을 헤매 다니다 歸來試把梅梢看(귀래시파매초간) 돌아와 매화가지 끝을 잡고 보니 萅在枝頭已十分(춘재지두이십분) 봄이 이미 가지 끝에 완연한 것을.

詩/漢詩 2021.03.20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 - 陶淵明 (도연명 雜詩 十二) - 落地爲兄弟(낙지위형제) : 땅에 내려온 모두는 형제 何必骨肉親(하필골육친) : 어찌 혈육만이 형제일까? 得歡當作樂(득환당작락) : 기쁨을 얻으면 더불어 즐거워하고 斗酒聚比隣(두주취비린) : 많은 술(斗酒) 이웃과 더불어 마셔야지. ​ 盛年不重來(성년부중래) :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아니하고 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 : 하루에 새벽도 두 번 오지 않는 법.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 : 때가 이르면 마땅히 힘써야 하느니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 :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오.

詩/漢詩 2021.03.17

石蒼舒醉墨堂(석창서취묵당) - 蘇軾(소식) -

石蒼舒醉墨堂(석창서취묵당) - 蘇軾(소식) - 人生識字憂患始(인생식자우환시) 인생은 글자를 알면서 우환이 시작되니 姓名麤記可以休(성명조기가이휴) 성명이나 대강 적을 수 있으면 그만둠이 좋도다 何用草書誇神速(하용초서과신속) 어찌하여 초서를 써 빠른 것을 자랑하여 開卷惝怳令人愁(개권창황연인수) 펴 보고 놀라 근심하게 만드는가 我嘗好之每自笑(아상호지매자소) 나도 일찍이 좋아는 하였으나 매번 스스로 웃는다네 君有此病何能瘳(군유차병하능추) 그대도 이 병이 있으니 어찌 고치겠는가 自言其中有至樂(자언기중유지악) 이 속에 지극한 즐거움 있다고 스스로 말하여 適意不異逍遙遊(적의무이소요유) 기분이 좋은 것이 유유자적함에 다름이 아니로다 近者作堂名醉墨(근자작당명취묵) 요즈음 지은 집을 취묵당이라 이름 하였으니 如飮美酒消百憂..

詩/漢詩 2021.03.16

寄左省杜拾遺(기좌성두습유)

寄左省杜拾遺(기좌성두습유) 좌성(문하성) 두 습유에게 - 岑參(잠삼) - 聯步趨丹陛(연보추단폐) : 우리 함께 나란히 궁중에 들어와 分曹限紫微(분조한자미) : 분조되어 자미성을 경계로 일을 보고 있네. 曉隨天仗入(효수천장입) : 새벽이면 천자의 의장을 따라 들어서고 暮惹御香歸(모야어향귀) : 저녁이면 임금의 향기에 젖은 몸으로 돌아오네. 白髮悲花落(백발비화락) : 백발은 지는 꽃잎을 슬퍼하고, 靑雲羨鳥飛(청운선조비) : 청운은 저 날아다니는 새를 부러워하지. 聖朝無蕨事(성조무궐사) : 지금 조정에는 더 이상 잘못된 일도 없어 自覺諫疏稀(자각간소희) : 간언하는 상소문도 드물구려

詩/漢詩 2021.03.13

采薇之歌(채미지가)

采薇之歌(채미지가) - 伯夷叔齊(백이숙제) - 登彼西山兮 采其薇矣(등피서산혜 채기미의) : 오늘도 저 서산에 올라 고사리를 캐노라. 以暴易暴兮 不知其非矣(이포포역포혜 부지기비의) : 폭력으로 폭력을 보답하고도 그 그릇됨을 모르는 무왕 神農虞夏 忽焉沒兮(신농우하 홀언몰혜) : 신롱. 순. 우 호시절은 홀연히 사라졌구나. 我安適歸矣(아안적귀의) :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 于嗟徂兮(우차조혜) : 아 아 가자! 죽음의 길로. 命之衰矣(명지쇠의) : 쇠잔한 나의 운명이여!

詩/漢詩 2021.03.11

過鴻溝(과홍구)

過鴻溝(과홍구) - 한유(韓愈 : 768∼824, 字-退之(퇴지), 號-昌黎(창려), 唐宋八大家 - 龍疲虎困割川原(용피호곤할천원) 용은 지치고 호랑이도 피곤하여 강과 들을 나누어 가지니 億萬蒼生性命存(억만창생성명존) 이로 인해 억만창생의 목숨이 살아남게 되었네 誰勸君王回馬首(수권군왕회마수) 누가 임금에게 권하여 말머리를 돌리게 했는가 眞成一擲賭乾坤(진성일척도건곤) 참으로 한번 겨룸에 천하를 걸었구나 홍구(鴻溝) : 하남(河南) 지방의 江

詩/漢詩 2021.02.25

君不見 簡蘇係(군불견 간소계)

君不見 簡蘇係(군불견 간소계) - 두보(杜甫)가 친구 아들인 소계(蘇係)를 위해 썼다 - 君不見道邊廢棄池(군불견도변폐기지)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길옆에 버려진 못을 君不見前者摧折桐(군불견전자최절동)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부러져 꺾인 오동나무를 百年死樹中琴瑟(백년사수중금슬) 백년되어 죽은 나무가 거문고로 만들어지며 一斛舊水藏蛟龍(일곡구수장교룡) 조그마한 물웅덩이도 큰 용이 숨어 있을 수 있네. 丈夫蓋棺事始定(장부개관사시정) 장부는 관 뚜껑을 덮고 나서야 비로소 모든 게 결정되는 법이네 君今幸未成老翁(군금행미성로옹) 그대는 다행히 아직 늙지 않았거늘 何恨憔悴在山中(하한초췌재산중) 어찌 초췌하게 산 속에서 불우함을 한탄만 하고 있는가 深山窮谷不可處(신산궁곡불가처) 산속의 깊은 골짜기는 살 곳이 못되리니 霹靂魍..

詩/漢詩 2021.02.24

嘆老歌(탄로가)

嘆老歌(탄로가) - 易東 禹倬(역동 우탁) - 一手杖執又(일수장집우) 한 손에 막대 잡고 一手荊棘握(일수형극악) 또 한 손에 가시를 거머쥐고 老道荊棘防(노도형극방) 늙는 길 가시로 막고 來白髮杖打(래백발장타)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白髮自先知(백발자선지) 백발이 자기가 먼저 알고, 近來道(근래도) 지름길로 달려오더라... 춘산(春山)에 눈녹인 건듯 불고 간듸 업다 져근덧 비러다가 마리우희 불니고져 귀밋 묵은 서리 녹여볼가 노라 봄 산에 쌓인 눈을 녹인 바람이 잠깐 불고 어디론지 간 곳이 없다. 잠시 동안 (그 봄바람을) 빌려다가 머리 위에 불게 하고 싶구나. 귀 밑에 여러 해 묵은 서리(백발)를 다시 검은 머리가 되게 녹여 볼까 하노라. 늙지를 않으려고 다시 젊어 하였더니 청춘이 날 속이고 백발이 거..

詩/漢詩 2021.02.20